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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사 & 투자와 관련된 생각

실리콘벨리 은행의 파산과 금값이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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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은행이 파산을 했는데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왜 그럴까? 

실리콘벨리 은행 (SVB)

 

2023년 3월 10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을 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SVB는 고객의 예금을 위험자산이 아니라 안전자산인 미국의 국채에 상당부분 투자를 했는데, 2022년부터 시작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 국채가격이 폭락을 했고, 결론적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SVB가 부실화 된 것이다.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미국 국채에 투자를 했는데도 파산을 한 사례이기 때문에, 다소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 국채도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정부는 파산 이후 시장이 안심할만한 매우 큰 대규모의 정책을 내놨고 시장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대형 은행이 파산했는데, 금은 그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금 가격 추이(최근 10일)

 

위 차트를 보면 SVB 파산(3월10일) 이후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약 8일간) 금값은 1트로이온스 당 1,834달러에서 1,973달러까지 올랐다. (열흘이 안되는 기간동안 약 8%상승)

 

금 가격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 미국은행이 파산하는데 금 가격은 왜 올라가는것일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대형 은행이 파산했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금 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3가지 이다. 

1)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 즉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으면 금값은 올라간다.

2) 달퍼 패권의 약화. 즉 금 대비 달러의 가치가 낮아질 것 같으면 금 값은 올라간다.

3)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신. 즉 은행이 망할 수도 있다던가, 국가가 통화 발행을 통해 건전하지 못한 은행을 구제한다고 할 때 금값은 올라간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금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이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어느정도 유추 할 수 있다. 달러와 금의 과거 백여년의 역사를 살펴보자.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금 가격

금과 달러는 과거 두 차례의 전쟁을 치뤘다.

 

 

금과 달러의 1차 전쟁

 

1929년 세계 대공황이 왔을때 미국의 연준은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 행위는 바로 경기가 매우 어려웠을때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취한 것이었다. 이렇게 금리를 올린 것은 결국 세계 대공황의 원이이 되었는데, 뒤늦게 실수를 인지한 연준은 193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푸는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다.

 

미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자, 본격적으로 달러에 대한 불신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 때만해도 달러에 대한 믿음이 지금과 같이 확고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20달러를 가져가면 1트로이온스의 금을 교환해줬는데, 사람들의 의심이 점점 쌓여가고 있었기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달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특단의 정책을 내놓는데, 그 정책이 바로 루즈벨트 대통령이 1933년에 대통령령으로 내놓은 6102호 행정명령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6102행정명령

 

행정명령의 내용은 민간은 100달러 이상을 보유하면 안되고 100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금은 국가에 매각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이었다. 민간이 100달러를 넘어선 금을 보유하면 벌금 1만달러를 내야하고 징역형까지 받아야 했다. 참고로 그당시 1만달러는 현재 한국 돈으로 약 10억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되니, 벌금의 수준이 얼마나 컸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루즈벨트 대통령의 강력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은 금과의 1차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후 1960년대까지 미국은 대공황을 극복하고 달러 패권을 기반으로 세계 넘버1 국가의 위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금과 달러의 2차 전쟁

 

시간은 흘러서 다시 금과 달러의 2차 전쟁의 상황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1960년대 이후 무역수지 적자는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베트남 전쟁 참전 등으로 인해 통해 미국은 달러를 너무 많이 발행하고 있었다. 

 

이 당시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이 달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미국에 프랑스가 보유한 달러에 대해 금으로의 교환을 요청했는데, 그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을 못한다고 선언을 한다.

 

이때 이후 금 가격은 드라마틱하게 올라간다.

1971년 1트로이온스 35달러 였는데, 1980년 금값은 835달러가 되었다. 9년동안 금값은 약 24배나 오른 것이다. 

1970년대는 스테그플레이션 또는 그레이트 인플레이션 시대라 불리는데, 이 시기에 금 값은 드라마틱하게 오르게 된다. 

 

결국 1980년대가 되서야 금값을 잡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폴 볼커이다. 폴 볼커는 금리를 20%수준까지 올려서 결국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물론 그 당시 금 채광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른 실물 금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금값을 잡을 수 있었던 큰 원인이었다.

 

폴 볼커 연준의장과 현재 연준의장 제롬 파월

 

 

이제 금과 달러의 3차 전쟁이 발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3차 전쟁에서 미국은 과연 달러의 패권을 잘 지킬 것인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1차 2차 달러 금 전쟁때와는 다르게 미국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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